2009 己丑年

안 먹을래요!

KIM Eunyoung 2009. 4. 3. 22:14

안 먹을래요.
안 먹는다니까욧!

먹기 싫어요.치워주세요.

절대 절대 안 먹을거라구요~~~! 엄마가 만든 이유식따위!


엉엉엉... 아빠 초콜렛 줘요, 과자주세요, 땅콩 주세요, 아빠 먹는 밥 주세요...
아니면 그냥 찬밥에 국말아 주세요. 엄마가 만든 이유식은 정말 먹기 싫다구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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먹성 좋은  도승은.
엄마, 아빠, 오빠가 먹는건 뭐든 다 잘 받아 먹는다.

엄마가 주는 과일, 요구르트, 치즈는 물론
아빠가 먹다가 조금씩 나눠주는 초콜릿, 빵, 땅콩, 비스킷, 심지어는 포도주까지...
식사시간 옆에앉아 한 숟가락씩 받아먹는 볶음밥, 오뎅 볶음, 스파게티, 국수등...

게다가 승지가 혼자 먹는 꼴을 못 봐서
과자종류는 물론이고 오이, 당근, 오징어 채등 딱딱한 음식까지도 곧 잘 먹곤 한다.

해서 본의아니게 짠거, 단거, 매운거 등등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 승은.

단 한가지 거부하는 것이 있다면 엄마표 이유식.
콩이나 당근 등이 변으로 다 나온다고 믹서로 잘 갈아서 부드럽게 줄 뿐만 아니라,
단백질(소고기), 무기질(채소-초록색과 붉은색, 흰색등 색까지 신경쓴),
탄수화물(쌀), 가끔은 지방(참기름, 버터,치즈 등...) 까지도 신경을 써서 만든
영양만점 엄마의 정성을 온몸으로 거부하곤 한다.
뭐... 사실 음식의 기본인 맛을 고려하지 않긴했다만...

달콤하면 잘 먹을까 싶어 사과도 넣어보고,
간간하면 좋아할까 싶어 소금간(비행기타고온 한국산 구운 천일염으로!)도 해줬지만...

먹다가 뱉어내는건 기본이고, 아예 입에도 대지 않으려해서 엄마를 좌절시키곤 한다.

그냥 찬밥에 국말아줘도 잘 먹으면서...
왜 왜 엄마가 만든 밥은 거부하냔 말이다...  ㅠ ㅜ
야속한 도승은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