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 己丑年
독서광
KIM Eunyoung
2009. 3. 23. 06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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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째인 승지.
시간과 마음의 여유도 많고, 엄마의 의욕과 욕심도 넘쳐날때라
틈나는 대로 끼고 앉아 책을 읽어줬다.
하지만 책 보는 것보다 만들기나 그리기 등 손과 몸을 움직이는걸 더 좋아하는 승지.
둘째인 승은.
이런저런 이유로, 내가 먼저 나서서 책을 읽어주진 못했다.
걸음마를 시작한 이후, 책장쪽으로 발걸음이 잦아진 승은.
책 한권씩을 들고와 무릎에 털썩 앉은 후 두손에 책을 꼭 쥐어준다.
읽어달라고...
때로는 저렇게 방바닥에 놓고 뒤적거리고,
뒤뚱뒤뚱 의자에 기어올라 책을 펴기도 한다.
물론 아직은 어린아이들이라 이런 모습들이 열두번도 더 바뀌겠지만...
성향이라는 것이, 습관이라는 것이,
엄마의 강요와 의도만으로눈 안된다는걸 두아이를 키우며 깨닫는다.
책을 들고 뒤뚱뒤뚱 걸어오는 승은이의 모습이,
책을 좋아하는 승은이의 취향이 변함없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다.